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출연: 브래드 피트, 멜라니 로랑, 크리스토프 발츠, 일라이 로스, 마이클 패스벤더
개봉: 2009년 8월 2일
러닝타임: 152분
장르: 드라마, 스릴러, 전쟁

이 영화를 보게 된 계기
예전부터 타란티노 감독 작품에 대한 호불호가 갈렸는데, 킬 빌이나 펄프 픽션은 너무 과격해서 중간에 껐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브래드 피트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한 번 도전해봤는데, 이번엔 끝까지 볼 수 있더라고요. 아마 전쟁 영화라는 설정이 타란티노 특유의 폭력성을 어느 정도 정당화해주는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스포 없는 간단 소개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한 대체역사 영화예요. 미군 특수부대 바스터즈가 나치 점령하의 프랑스에서 복수 작전을 펼치는 이야기인데, 역사를 완전히 뒤바꿔버리는 타란티노 특유의 상상력이 돋보였어요. 일반적인 전쟁 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접근이라서, 진부한 전쟁 영화에 질린 분들에게는 신선할 거예요.
⚠️ 스포일러 주의
영화는 크게 5개 챕터로 나뉘어져 있어요. 첫 번째 챕터에서 한스 란다 대령이 유대인 가족을 색출하는 장면부터 소름이 돋더라고요. 특히 크리스토프 발츠의 연기가 정말 섬뜩했어요. 예의바르고 신사적인 듯하면서도 잔혹한 면모를 동시에 보여주는 게 정말 무서웠어요.
브래드 피트가 연기한 알도 레인 중위는 테네시 출신의 거친 군인인데, 나치들 머리 가죽을 벗기는 게 취미예요. 처음엔 너무 잔혹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치의 만행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쇼샨나라는 프랑스 여성이에요. 가족을 모두 잃고 파리에서 영화관을 운영하며 복수를 꿈꾸는 캐릭터인데, 멜라니 로랑의 연기가 정말 좋았어요. 그녀가 영화관에서 히틀러와 나치 고위층을 모두 제거하려는 계획을 세우는 과정이 스릴 넘쳤어요.
결말 해석 및 숨겨진 의미
제가 느끼기엔 이 영화는 단순한 복수 영화가 아니라 영화라는 매체의 힘에 대한 메타적 해석이 담겨 있는 것 같아요. 쇼샨나가 영화관에서 복수를 완성하는 것도, 결국 영화를 통해서잖아요. 타란티노가 영화감독으로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역사를 다시 쓰는 것처럼요.
한스 란다가 마지막에 알도와 거래하는 장면도 흥미로웠어요. 결국 그도 전쟁이 끝날 것을 알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거죠. 어떻게 보면 투자의 관점에서도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고 손절할 타이밍을 아는 거죠. 물론 그의 행동이 도덕적으로 정당화될 수는 없지만요.
인상 깊었던 장면
지하 술집에서 영국 장교들과 독일군들이 대치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마이클 패스벤더가 연기한 아치 힉콕스가 독일어 억양 때문에 정체가 드러나는 부분이 정말 긴장감 넘쳤거든요. 그리고 그 작은 실수 하나로 모든 계획이 틀어지는 게, 현실적이면서도 아쉬웠어요.
크리스토프 발츠가 연기한 한스 란다의 모든 장면도 압권이었어요. 특히 첫 번째 챕터에서 우유를 마시며 심문하는 장면과 마지막에 이탈리아어를 흉내 내는 브래드 피트를 보며 웃는 장면까지, 정말 소름 끼치는 연기였어요.
추천 여부
개인적으로는 추천해요. 다만 타란티노 영화 특유의 폭력성과 긴 러닝타임을 감안해야 할 것 같아요. 152분이라는 시간이 절대 짧지 않거든요. 하지만 지루하지는 않았어요. 각 챕터마다 완전히 다른 분위기와 긴장감을 제공하거든요.
특히 역사를 완전히 뒤바꿔버리는 상상력이 마음에 들었어요. 현실에서는 불가능했던 복수를 영화로나마 실현시켜주는 카타르시스가 있더라고요. 크리스토프 발츠의 연기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잔혹한 장면을 못 보시는 분들이나 느린 전개를 싫어하시는 분들에게는 비추천이에요. 타란티노 영화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에게도 난이도가 있을 수 있고요. 하지만 독특한 영화를 찾고 계시다면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요.